우리는 분명 한국사람인데 어쩔 때는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어렵다. 가끔 주말에 동물농장을 다 보고 나면 주부님들이 나와서 우리말 퀴즈를 풀고 있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가끔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같이 풀어보는데 솔직히 자신 있게 맞추는 문제가 한 문제도 없었다. 한글이 우리 모국어인데 영어보다 못하다는 게 참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취업준비 생활을 오래 했고 자기소개서를 써오면서 실제 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면서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은 제법 공부를 했었다. 고생해서 배웠는데 썩히기 싫어서 복습도 하고 정보 공유도 할 겸 맞춤법에 대한 포스팅을 시작해보려 한다.
오늘은 그 1탄, '든지'와 '던 지'의 차이점이다.
1. 차이점
두 예시를 한번 보자. "친구네 강아지가 얼마나 귀엽든지." "티브이를 보던지 컴퓨터를 하던지 해라". 두 문장 모두 맞는 문장인가? 정답은 모두 틀린 문장이다. 정답은 "친구네 강아지가 얼마나 귀엽던지."와 "티브이를 보든지 컴퓨터를 하든지 해라."이다.
그럼 이제 '-든'과 '-던'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던'과 '-든'은 분명히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절대 혼동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글자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도 다르기 때문이다.
-든 (-든 지)
1. 어떤 상태나 동작, 대상들 중에 어느 하나가 선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둘 중 어떤 것이 선택되어도 상관없음을 의미한다.
예시를 보면 "티브이를 보든지 컴퓨터를 하든지 해라."에서 티브이와 컴퓨터,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라는 의미가 된다. 두 번째 경우의 예시를 보면 "네가 좋든 싫든 내 맘대로 할거야." 에서 니가 좋아도, 싫어도 나는 내맘대로 할 것이라는 의미로, 어떤 것을 선택해도 무관하다는 의미가 된다.
-던 (-던 지)
던은 과거의 어떤 상태나 상황을 의미하거나 미완성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이다. 또한 지난 일, 경험 등을 나타낼 때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만났던 사람', '좋았던 시절', '귀엽더라'. 즉, 과거형인 것이다.
2. -든과 -던의 구별법
우리가 흔히 헷갈리지만 확실한 구별법을 알고 있는 것 있다. 바로 돼/되 구별법인데, '돼'대신 '해'를, '되'대신 '하'를 넣어서 자연스러우면 맞는 맞춤법이라고 배웠다. 든과 던에서도 '-든' 대신에 '-건(-거나)'를 넣어서 자연스러우면 맞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친구네 강아지가 얼마나 귀엽든지 = 친구네 강아지가 얼마나 귀엽거나??"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네가 좋든 싫든 = 니가 좋거나 싫거나" 이건 아주 자연스러워진다.
한 가지만 딱 기억하면 편하다.
'-든' 대신에 '-거나'를 넣어보자. 어울리면 '-든'이 맞는 표현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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