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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지기의 맞춤법 교실

[헷갈리는 맞춤법 7탄] 몇일 vs 며칠

by 키토하는 직장인 2021. 4. 13.

안녕하세요. 오늘 알아볼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은 '몇 일'과 '며칠'입니다. 이것도 아주 대표적인 헷갈리는 맞춤법이죠.

바로 예시부터 볼까요?

 

1. 내일이 몇 월 몇 일 이지?

2. 내일이 몇 월 며칠이지?

 

뭐가 맞는 표현일까요?? 정답은 2번입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째 되는 날, 또는 몇 날이라는 뜻으로 국어에서 '몇 일' 이라고 적는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며칠'이 옳은 표기법이죠. 근데 우리는 70%이상이 '몇 일' 이라고 표현하죠? 너무 많이들 그렇게 사용하셔서 그게 맞다는듯이 정착되어 버렸는데 엄연히 맞춤법상으로는 '며칠'이 올바른 표기입니다.

 

그런데 왜 '몇 년', '몇 월'은 맞고 '몇 일'은 틀렸을까요? '며칠'이 훨씬 더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 이유는 한글 맞춤법 규정에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 제4장 제4절 제27항>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는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만약 '며칠'이 '몇 + 일'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라면 발음 또한 '며딜'로 소리 나야 합니다.

'몇 월'이 '몇월-멷월-며둴'의 과정을 거쳐 [며둴]로 발음하고 있는 것 처럼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몇 일'을 '며딜'로 발음하지 않고 '며칠'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며칠'이라는 단어가 '몇+월'처럼 '몇+일'이 합쳐져서 만들어진게 아니라는것을 의미합니다.

'며칠'은 '며츨'이라는 옛말에서 유래했다는 국어학자들의 주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죠.

 

그럼 다시 맞춤법 규정을 떠올려 봅시다.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는다."

 

'며칠'은 '몇+일'에서 온 말이 아니라서 어원이 분명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며칠'이라고 적게 된 거죠. 이러한 이유로 '몇 일'과 '며칠'사이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닌, 항상 '며칠'이 옳은 표현이랍니다. 

 

하지만 맞춤법 규정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자장면'이 표준어 였지만 지금은 '자장면'과 '짜장면' 둘 다 표준어가 된 것처럼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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